
우리 센터 한쪽 울타리 너머엔
바로 소방서가 붙어있어
우리 아이들은 매일 아침
담너머로 특별한 구경을 합니다.
차고 문이 열리고
소방차가 번쩍이는 불빛과 함께 서서히 나오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소방관들이 소방 호스를 이용해
약 30초간 힘차게 물을 뿜어내는 점검을 할 때면,
아이들은 놀던 것을 멈추고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바라봅니다.
마침 아빠와 함께 등원하는 아이는
아빠의 무등을 타고
울타리 넘어 소방차 관람을 합니다.
아이들은 소방차를 더 잘 보기위해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 서거나
구름다리 위에 줄줄이 서서 구경을 합니다.
여름에는 햇빛과 만난 물줄기 사이로
무지개를 볼 때도 있고,
가끔 장난기 넘치는 소방관 아저씨가
호스를 우리 쪽으로 돌려
물을 뿌려주시면
아이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집니다.

우리는 매년 한 번 소방서로 견학을 갑니다.
소방차에 직접 올라타 보고,
물을 뿌리는 경험도 하고,
소방관 아저씨들에게서
예쁜 스티커도 받고,
멋진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이웃처럼 가까운 소방서 덕분에
아이들은 소방관 아저씨들을 친근하게 느끼고
소방 안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작년에는 Room 3에서 토스트를 하다가
잠시 전기 합선으로 소동이 있었습니다.
평소 훈련한 대로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신속하게 바깥으로 대피했고,
바로 옆 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이 출동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지만,
옆집이 소방서라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집에 갈 시간쯤 되면
이번엔 퇴근하는 소방차를 구경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땐 소방차가 퇴근 하기 전
소방서 게이트 위쪽에서
한 소방관 아저씨가 매달려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놓칠리 없는 최고의 친화력을 가진
우리 히트는
얼른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소리칩니다.
'Hello, Firefighter! What are you doing?'
소방관 아저씨도 소리칩니다.
'I'm fixing the gate!'
조금 있다가 문이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히트는 또 소리쳤습니다.
'Is it working now?'
소방관 아저씨는 또 대답합니다.
'Yes, it is!'
히트는 반갑게 소리칩니다.
'Good job, Firefighter'
소방관 아저씨가 답합니다.
'Thank you!!!'
이런 일상이 계속되는 우리 센터는,
아이들에게는 매일이 살아있는 배움의 장입니다.
울타리 하나 너머의 소방서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안전, 소통, 직업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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