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계절
5월은 한국에서는 ‘가정의 달’이라 불릴 만큼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5월 8일은
많은 이들이 부모님께 사랑과 존경을 전하는
어버이날입니다.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감사의 편지를 쓰며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아드리는
따뜻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호주에서는 어버이날이 따로 없는 대신
어머니의 날(Mother's Day) 과
아버지의 날(Father's Day) 이
각각 정해져 있습니다.
어머니날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날은 9월 첫째 주 일요일에 기념합니다.
2025년, 올해 어머니날은
바로 오늘 5월 11일입니다.
어머니날의 유래
지금의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08년, 미국 여성 안나 자비스(Anna Jarvis)는
평생을 자녀와 이웃을 위해 헌신한 자신의 어머니인 앤 자비스(Ann Jarvis) 를 기리기 위해
교회에서 추모 예배를 드렸고,
이를 계기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기리는 날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앤 자비스는
남북전쟁 당시 병든 병사들을 돌보고,
전쟁 후에도 평화 운동에
힘쓴 여성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녀의 운동은 점점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면서 미국의 공식 기념일이 되었답니다.
호주도 이 미국의 영향을 받아
1920년대부터 어머니날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특히 시드니에 살던 여성
재니스 젠슨(Janet Heyden)이
병원에 계신 외로운 어머니들에게
선물을 모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되었죠.
이렇게 시작된 따뜻한 전통은
오늘날 호주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침대로 배달되는 아침식사
호주에서는 어머니날 아침,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직접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엄마 오늘은 쉬세요!"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토스트, 팬케이크, 과일, 주스 등을
예쁘게 담아
침대로 가져다주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어머니날, 그리고 꽃다발
호주에서도 Mother’s Day는
어머니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선물을 준비하고,
꽃을 드리며
정성어린 마음을 표현합니다.
특히 꽃 선물은 빠지지 않는 전통 중 하나인데요,
한국에서는 카네이션이 대표적인 반면,
호주에서는 다양한 꽃들이 어머니날에 사용됩니다.
흰 국화 (white chrysanthemum)
호주 와서 처음 어머니날에
저는 아들들로부터 깜짝 꽃 선물을 받았는데,
흰 국화(white chrysanthemum) 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국화가 추모의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답니다.
하지만 알아보니,
호주에서는 국화가 슬픔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과 장수,
그리고 행복을 상징하는 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국화의 영어 이름인
‘chrysanthemum’은 꽤 긴 단어인데,
마지막에 ‘mum’이 붙어 있어
어머니날에 맞춤인 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호주에서는 ‘엄마’를 Mum이라고 부르죠.
미국식 영어에서는 Mom이지만,
영국식 영어를 따르는 호주에서는
Mum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인지 국화,
특히 흰 국화는
어머니날의 상징적인 꽃으로 자주 사용되고
이맘때쯤엔 쇼핑센터 이곳 저곳에
국화꽃다발이 다른 꽃들과 함께
여기저기 진열 되어있습니다.
카네이션
그래도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그런지,
카네이션이 주는 정서적인 따뜻함이 참 좋습니다.
올해는 분홍 카네이션이 포함된
여러 가지 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았어요.
어버이날이든 어머니날이든,
표현하는 방법은 달라도
결국 마음은 하나인 것 같아요.
"당신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어요."
라는 감사를 전하는 마음이요.
사랑의 마음
한국과 호주의 어머니날를 기념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존경의 마음은 같습니다.
어머니날을 맞아 꽃을 받고,
마음을 전하고,
함께 웃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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