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이들을 키웠고, 지금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한국에서 자라며 경험했던 교육과 육아 방식이 호주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게 된다.

한국의 육아 방식도 그렇지만, 호주의 육아 방식도 결국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며, 아이들이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에서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한국에 비해 훨씬 덜하.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침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면 끝난다. 숙제도 간단한 활동 위주라서 아이들이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가질 있다. 과외 활동 역시 수영, 태권도, 악기 레슨 예체능 중심이 많다. 물론, 한국처럼 학업에 열정적인 부모님들도 계시고, 그런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위해 학원을 찾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호주의 교육 철학은 놀이를 통한 학습을 강조한다. "Play is the work of the child"  

아이들은 창의적인 놀이를 통해 사회성, 언어 발달, 감정 소통 신체 발달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예를 들어, 기차놀이를 하면서 숫자를 세거나 크기를 비교하는 놀이 자체가 학습으로 이어지는 것이.

 

또한 호주는 자연환경이 보존된 나라라서 실외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뛰어놀며 자연을 체험하고 몸을 움직이며 성장하도록 돕는다.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거나, 흙놀이, 모래놀이, 물놀이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이 일상적이다. 심지어 비가 와도 우비를 입고 나가서 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일하는 센터에서도 교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아이들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바깥놀이와 실내놀이를 선택할 있게 합니다.센터에 방수 바지가 구비되어 있어 기어 다니는 아기들도 젖은 땅에서 방수 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기어 다니며 이것저것 만지고 느끼고 배운다.

 

호주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라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다양한 국가의 노래를 배우거나 전통 음식을 만드는 활동 등을 통해 다문화 교육이 이루어진다. 특히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이 강해,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문화배우고 접할 기회가 많다.

 

호주에서는 아이들을 저녁 7시쯤 잠자리에 들게 하며, 신생아 때부터 혼자 자는 습관을 길러준다. 처음 호주에 왔을 아이들이 저녁 7시나 8시에 잠자리에 든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여름철 **Daylight Saving(썸머타임)** 시작되면 9시에도 환한데도 아이들이 시간에 자러 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호주의 근무 환경은 유연해서 부모들이 근무 시간을 조절할 있으며, 재택근무도 흔하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같은 보육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있다.

 

이처럼 호주의 육아 방식은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 독립성을 중시하며 놀이를 통한 학습과 다문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한국과 호주의 교육 방식을 모두 경험해 결과, 어느 교육이 낫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상황에 맞는 교육 방식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발전할 있었다고 생각하고, 호주 역시 호주의 환경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호주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조금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때가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있는 환경과 관심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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