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지붕에 우두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젯밤에 내내 비가 내렸나봅니다.
아침에 센터로 출근하는 길에도
여전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센터에 도착했을 때쯤 비는 거의 그쳤고,
밖으로 나가보니 이곳저곳에
퍼들(puddle 물웅덩이)이 생겨 있었습니다.

물웅덩이 놀이 준비 완료!

이런 날이면
엄마들은 아이들의 가방에 
어김없이 gumboots(장화) 를 챙겨보냅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장화를 신고 등원하기도 하고요.

교실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저도 미리 준비해둔 장화를 신고
아이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비가 만든 작은 놀이터

어젯밤에 비가 제법 왔는지,
여기 저기 웅덩이에 물이 많이 고였습니다..

아이들은 물웅덩이로 달려가 펄쩍펄쩍 뛰고,
웃으며 미끄러지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아예 웅덩이 속에 주저앉기도 했어요.

토마스는 장난감 공룡을 들고 나와
물웅덩이 위를 헤엄치게 하며
한참 동안 놀았습니다.

사실 장화는 그저 형식,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온몸은 홀딱 젖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젖은 옷과 웃음소리

놀이가 끝난 후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몸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건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얻은
이 소중한 경험을 생각하면,
그 수고로움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진짜 놀이, 진짜 배움은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물웅덩이 놀이는
아이들의 대근육 발달, 감각 통합 능력 향상,
창의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놀이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됩니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자연 놀이터,
바로 비가 만든 물웅덩이 입니다.

다음번에 비가 온 다음날,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퍼들놀이를 즐겨보세요.

분명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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